우주정거장
우주를 향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개척 의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본능과 같습니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더욱 우주 개발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우주 개발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우주 탐사와 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곳, 바로 우주정거장입니다.
우주정거장이란?
버스를 탈 때를 떠올려 보세요. 버스를 타려면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거장에 버스가 도착하면 승객을 태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죠. 정거장의 의미는 버스 정거장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정거장이란, 사람이나 물건을 내리고 태우기 위해 수송수단이 잠시 정거하는 곳입니다. 우주정거장도 이와 비슷합니다. 지구의 대기권 밖 우주에 위치하면서 사람들이 오가거나 물자를 수송하는 역할을 수행하죠. 물론 우주정거장은 단순히 버스정거장처럼 사람과 물자를 옮기는 일을 넘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천체를 관측하거나, 각종 지구의 생명체들을 우주 환경에서 연구하거나, 우주비행사의 쉼터가 되는 등 다양한 일이 우주정거장에서 이루어진답니다. 현재까지의 우주정거장은 다른 행성 간 이동의 경유지가 된 적은 없지만, 미래에 기술이 더욱 발달하게 되면 버스정류장처럼 사람들을 수송하는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주정거장의 역사
지구에 비해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에게 아주 척박한 환경입니다. 우주에 정거장을 만드는 것은 아주 많은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냉전 시대(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1년 소련 해체까지)에 미국과 소련이 서로의 힘을 보여줄 좋은 구실이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가 성공적으로 더 좋은 우주 정거장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의 우주 정거장은 1971년 4월 소련에서 발사한 '살류트 1호'입니다. 같은해 10월 살류트 1호의 은퇴 전까지, 많은 연구원들이 이곳에서 관찰과 연구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살류트는 국제우주정거장의 근본이 될 정도로 뜻깊은 우주정거장입니다.
살류트에 이은 두 번째 우주정거장은 미국의 스카이랩입니다. 1973년 달 탐사를 위해 개발한 로켓 안에 승무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발사한 것입니다. 스카이랩은 지구 궤도를 2천 번 이상 돌며 우주정거장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고 1979년에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재돌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구 대기권을 지나며 분해되었고, 파편이 호주 에스퍼런스 지역 일대에 떨어졌습니다. 당시에 전세계적으로 스카이랩 파편을 찾는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 한 언론사에서는 스카이랩 파편을 최초로 가지고 오는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한다고 했습니다. 이 때 에스퍼런스에 살던 17세 소년이 자기 집 지붕에서 파편을 발견해 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련과 미국이 각각 우주 탐사와 우주정거장을 쏘아 올리기에 바쁘던 시기가 지나고, 1991년 소련이 해체되자 미국 정부는 우주정거장 건설에 여러 나라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내보였습니다. 그 결과 유럽, 러시아, 일본, 캐나다 등이 협력하여 국제우주정거장을 계획하고 건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쉽게도 미국이 2000년부터 수차례 우주장비개발 협력 제안을 하였으나 예산 등의 이유로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중국도 우주산업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우주정거장 톈궁을 발사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은 2022년에 다시 선보이게 될 예정입니다.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모습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우주정거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입니다. 그 이전에 많은 우주정거장들이 있었지만, 사용연한이 되어 폐기되었거나 임무 완료 후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길이 약 108미터, 폭 78미터로 월드컵 축구 경기장만한 크기입니다. 전체 크기가 이정도이고, 유지장치나 설비를 제외하면 실제로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제우주정거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6명이라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공간이 협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해 흔히 가지기 쉬운 오해 중 하나는, 바로 우주정거장이 우주에 있기 때문에 무중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무중력'상태' 인 것은 맞지만 엄밀히 말하면 지구로부터 중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무중력인 것은 아닙니다. 우주 영화에서처럼 우주 공간에 둥둥 떠서 부유하는 상태의 무중력은 아니라는 것이죠.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로부터 받는 중력에 비례한 빠르기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무중력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주정거장의 속력이 떨어지게 되면 지구의 중력에 의해 땅으로 끌려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희박하게나마 남아 있는 대기의 마찰력 때문에 우주정거장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게 되는데, 주기적으로 가속 장치를 이용하여 속도를 맞추어 주고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머물렀던 사람은 2016년부터 879일간 체류했던 겐나디 파달카라는 러시아 우주비행사입니다. 약 2년 5개월을 우주에서 지내며 당시 미르 우주정거장의 수리 임무를 맡았고 각종 과학 실험과 기기 성능 테스트도 수행했습니다.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은 무중력상태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그릇에 담거나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없으므로 밀봉된 팩 안에 음식을 담고 숟가락질을 해서 먹어야 합니다. 씻을 때는 물이 공중에 떠다니기 때문에 타올에 묻혀 닦아내는 식입니다. 지구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활해야 하죠.
우주정거장에서 오래 지내게 되면 지구와는 다른 환경 때문에 신체에도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지구에서는 중력으로 인해 다리에 몰리던 혈액이 우주정거장에서는 상체와 머리에 흘러서 몸이 붓고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몸의 평형을 맞추기 어렵고 멀미가 나거나 근육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선 안에 있으면서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서 신체 기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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